尹東柱의 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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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남쪽 하늘 제비는 두 나래를 가지었다. 시산한 가을날.....
어머니의 젖가슴이 그리운서리 나리는 저녁.....
22. 내일은 없다 -어린 마음이 물은
새날을 찾던 나는
무리여!
23. 눈 1 처마 밑에 시래기 다래미
24, 눈 2 지난밤에
지붕이랑
그러기에
25. 눈 오는 지도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네 쪼고만 발자국에 눈이 자꾸 나려 덮여 따라 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국을 찾아 나서면 일년 열 두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26. 눈감고 간다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웠는데
가진 바 씨앗을
발부리에 돌이 채이거든
27. 달같이 연륜이 자라듯이
28. 달밤 흐르는 달의 흰 물결을 밀쳐
누가 있어만 싶은 묘지엔 아무도 없고,
29. 닭 1 .....닭은 나래가 커도
.....아마 두엄 파기에
30. 닭 2 한간 계사(鷄舍) 그 너머 창공이 깃들어
시들은 생활을 주잘대고
음산한 계사에서 쏠려 나온
학원에서 새무리가 밀려 나오는
닭들은 녹아드는 두엄을 파기에
굶주렸든 주두리가 바즈런하다.
31. 돌아와 보는 밤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창을 열어 공기를 바꾸어 들여야 할 텐데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32. 둘 다 바다도 푸르고
바다도 끝없고
바다에 돌 던지고
바다는 벙글
33.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는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지조 높은 개는
가자 가자
34. 또 태초의 아침 하얗게 눈이 덮이었고
무슨 계시일까
빨리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 (1941.5.31)
35. 만돌이 만돌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전보대를 겨누고
다섯 개에 세 개......
그 이튿날 만돌이는
36. 명상 가츨가츨한 머리칼은 오막살이 처마끝
들창같은 눈은 가볍게 닫혀
37. 모란봉에서 앙당한 소나무 가지에
얼음 섞인 대동강물에
허물어진 성터에서
저도 모를 이국말로
38. 못 자는 밤 하나, 둘, 셋, 넷
39. 무서운 시간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프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한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나를 부르지 마오.
40. 무얼 먹고 사나 바닷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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