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고/잡동 창고

초 생 달 / 이화영

물텀벙 2010. 7. 24. 14:20

                                                                              

  

 

 초 생 달  / 이화영

            

 

    초생달  /이화영
                            낭송/이화영
    화숙아!
    성냥개비 5섯개나 올라 갔던 속눈썹
    큰 언니 등에 업혀  따스한 꿈 풀어 놓았지
    꽃처럼 피었을 그 무렵 
    별빛처럼 떠 있는
    지상의 풍경들이 속삭이는
    아른아른
    꿈꾸는 너를 따라가는 거리를 바라 본다
    해 뜨는 너의 창에서 수줍은 얼굴로
    찻물처럼 맑고 환한 희망에 취해  
    뜨거운 시월의 빛나는 한 때 바람 불어 와
    하얀 태양 뒤척이는 소리
    속눈썹을 떼어내며 
    목이 아프도록 떠나가는구나
    캄캄한 하늘속으로 그리움 태우는 소리
    초생달 띄우고 저 하늘 걸어간다
    적막을 가득 담은  힘겨운 저 등뒤로
    속눈썹 껌뻑이다 희미한 꿈 흔들린다
    너의 멍든 속살을 안아줄 수 없단다 
    첫사랑처럼 일렁이는 성경책이  소리내어 일어선다
    지상의 추운 세월은 외롭기만 한 꿈속이었다                          
    

 

 

'창 고 > 잡동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연꽃  (0) 2010.07.27
석 류  (0) 2010.07.24
추억 여행(교과서)  (0) 2010.07.23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인은  (0) 2010.07.18
손으로 만질 수 없는 마음   (0) 201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