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 제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이와 같다."
<1971년 겨울, 생방송하던 나는 우연히 '가이드 포스트'지에 실린 '한국의 성모'라는 어느 미국 여자 선교사의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울먹거리며 청취자들에게 전한 그 기사의 간추린 이야기는 이렇다.>
몹시도 추웠던 1.4 후퇴 때의 일이다.
그녀는 지프차를 몰고 남쪽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돌연 엔진 고장으로 차가 어느 시골 돌다리 위에서 멈추고 말았다.
차를 고쳐 보려고 차에서 내린 다급한 그녀에게 공교롭게도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 울음소리를 따라 돌다리 아래로 가보았다.
거기엔 한 갓난아이가 옷가지에 싸여 뉘여 있었고,
바로 그 곁에는 거의 알몸이 되다시피한 한 산모가 얼어 죽어 있었다.
산모의 옷가지에 싸여 살아 남은 그 갓난아기를 선교사는 얼른 안고 지프차로 돌아왔다.
그런데 기적처럼 다시 시동이 걸려 그녀와 그 아이는 무사히 피난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 후 그녀는 그 아이를 입양하여 미국으로 데리고와 잘 길렀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선교사에세 묻는 것이었다. "난 왜 엄마처럼 금발도, 하얀 피부도, 파란 눈도 아닌가요?" 라고,
그제야 그녀는 돌다리 아래서의 출생비화를 애기해 주었고 그가 만 18세가 되는 겨울방학의 크리스마스 때 한국의 그 돌다리를 찾아가 보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몇 년 후 몹시도 추운 크리스마스 날 선교사와 그는 수소문 끝에 그 자리를 찾아내어 거기 서 있게 된 것이다.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서 있던 그는 옷을 훌훌 벗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친 어머니의 주검이 누워있었을 그 자리에 차곡차곡 옷을 포개 놓는다.
벌거벗은 그는 강추위에 벌벌 떨면서 나직이 한마디 하는 것이었다. "엄마! 그때 얼마나 추우셨어요."
하염없이 흐르는 뜨거운 눈물 속에서 양어머니는 아들의 뒷 모습을 지켜보며 서 있었다.
이글은 '기쁨과 희망' 소식지(86)에 실린 최경식(시몬) 님의 글입니다. 큰 감동을 주는 글이기에 함께 나누고 싶어 여기 소개한 것입니다. 숭고한 모성애가 가슴을 적시는 이야기입니다.
어버이의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를 위해 불편한 것을 편하게 여기셨던 분들입니다.
"엄마! 그때 얼마나 추우셨어요?" 뜨거운 눈물로 감싸 안았던 그 뜨거움이 오늘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cafe.daum.net/kcursillo 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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