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號)란 무엇인가? |
호(號)에 대하여 옛날 중국에서 지식인들이 호(號)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아무리 이르게 잡아도 송(宋)나라 중엽 이후이다. 우리가 잘 아는 맹자(孟子)가 이미 공자(孔子)의 자(字)인 중니(仲尼)를 호칭으로 불렀거니와, 이천(伊川) 정이(程頤)도 스승 주돈이(周敦頤)의 자(字)인 무숙(茂叔)을 호칭으로 사용했으니, 당시에는 호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자기 성질이 경솔한 사람은 무거울 중(重)자를 호에 써서 호(號)를 통하여 자신을 반성하곤 했던 것이다. 특히 자기가 지은 자호(自號)에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세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오히려 멋으로 쳤다. 남의 귀한 이름을 곧바로 부르지 않고 자(字)를 부르거나 호(號)를 부르는 것은 인격을 존중하는 인문정신에서 나온 한문문화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는 호(號)를 부르는 문화는 거의 사라져서 호(號)를 부르기도 쑥스러워졌다. 그나마 불리어지는 호(號)들에도 겸손한 뜻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남에게 내놓고 부르기 부끄러우면 그저 자기 마음속에 새겨두고 가만가만히 스스로 불러서 자신을 일깨워도 좋을 것이다. 이상하님의 글 |
'창 고 > 잡동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핸드폰 분실시 찾는 요령 (퍼온 글) (0) | 2011.07.20 |
---|---|
이 더위에 시원하시겠수 (0) | 2011.07.19 |
세월따라 흘러가는게 우리네 인생이다 (0) | 2011.07.17 |
바다로 갈까요? (0) | 2011.07.17 |
"너 때문이야" 와 "나 때문이야" (0) | 2011.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