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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名句 - 2. 남의 말 잘 듣기 - 이소응(李昭應)

물텀벙 2011. 1. 24. 21:52

   古典名句 -  2. 남의 말 잘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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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言逆于其志, 易其不擇是非而去之.(인언역우기지 이기불택시비이거지)

다른 사람의 말이 나의 뜻에 거슬리면 시비를 가리지 않고 그 말을 버리기 쉽고

人言遜于其志, 易其不擇是非而取之.(인언손우기지 이기불택시비이취지)

다른 사람의 말이 나의 뜻에 알맞으면 시비를 가리지 않고 그 말을 취하기 쉽다

                                                       - 이소응(李昭應) -

 

 이소응(李昭應)  1852 - 1930 : 조선후기 의병장 號는 습재(習齋), 의신(宜愼), 직신(直愼). 본관은 전주(全州). 성재(省齋) 유중교(柳重敎)의 문인이다. 왕실의 후예로서 유학에 조예가 깊었고, 또 고상한 언행으로 일반의 추앙을 받던 인물이다. 찰인언(察人言). 습재선생문집(習齋先生文集)이 있다.

 

    해설

 진(晉)나라 평공(平公)이 여러 신하들과 술을 마시다가, “임금이 되어 좋은 점은 그저 무슨 말을 해도 거역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라고 하자 옆에 있던 장님 악사 사광(師曠)이 거문고를 들어 왕을 치려 했습니다. 왕으로서 할 말이 아니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남의 말을 잘 안 들으려 합니다. 아니 귀에 거슬리는 말을 안 들으려 한다는 게 더 정확하겠군요. 그 말이 옳건 그르건 간에 자기 기분에 거슬리면 화부터 냅니다. 대화가 이어지지 않아 싸움도 빈번히 일어납니다. 남의 말을 잘 안 듣거나, 혹은 듣더라도 자기에게 좋은 말만 골라서 듣기 때문입니다.

  남의 말을 너무 비판 없이 듣다가는 이도저도 안 됩니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판단 없이 무조건 듣기 싫다고 남의 말을 내치는 것은 더더욱 옳지 않습니다. 입에 쓴 약이 병에는 이롭고, 귀에 쓴 소리가 행동에는 이롭다는 오래된 격언이 새삼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고전포럼 조경구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