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名句 - 4. 어찌 술 생각이 나지 않으랴 - 이진망(李眞望)
古典名句 - 4. 어찌 술 생각이 나지 않으랴 |
坐對紛紛雪(좌대분분설) 펄펄 내리는 눈을 보면서 那能不飮酒(나능불음주) 어찌 술 생각이 나지 않으랴 三杯猶未足(삼배유미족) 석 잔 술로는 부족하나니 行且到盈斗(행차도영두) 한 말 가득 채워서 마셔보려네. - 이진망(李眞望) - 이진망(李眞望) 1672 - 1737 : 字는 구숙(久叔). 號는 도운(陶雲). 이우성(李羽成)의 아드님이시다. 대대로 문명을 떨친 소론(少論)의 명문(明門) 출신이다. 송시열(宋時烈)과의 문제로 관직에로의 어려움은 있었으나 만년에는 영조의 王子師傳으로 존경을 받아 대사성. 문형에 잇따라 제수되기도 하였는데 끝내 출사하지 않았다. 저서는 설리독작(雪裏獨酌). 도운유집(陶雲遺集)이 있다. |
밤새 눈이 참 많이도 내렸습니다.
옥상에서 눈 쌓인 먼 산을 바라보다가 문득 눈 속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조선의 한 시인을 떠올려 봅니다.
예전 같았으면 저 시인 못지 않게 벌써 가슴이 벅차오르고 추억에 젖어들었을 텐데, 현실은 당장 출퇴근길부터 걱정해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의해 어지러이 다져지고 자동차 바퀴에서 튀긴 물에 더럽혀진 눈은 더 이상 동심의 순수함을 자아내지 못하고 그저 빨리 치워져야 할 대상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한적한 시골을 찾아 눈 위로 드문드문 난 발자국 따라 디뎌보기도 하고, 술과 시로 세상을 잊어보는 일쯤은 마냥 시대가 변한 것만을 탓할 일은 아닌 듯합니다.
올해는 눈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해가 바뀌면 며칠 짬을 내어 옛 시인의 풍류를 흉내 내어 보는 것은 어떨지요. 고전포럼 권경열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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