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名句/古典名句

古典名句 - 12. 집안을 부유하게 함은 - 이규보(李奎報),

물텀벙 2011. 1. 24. 22:22

 

   古典名句 -  12. 집안을 부유하게 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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肥其家不係財 秉德之靜專(비기가불계재 병덕지정전)

功於國不必身 有子之才賢(공어국불필신 유자지재현)

 집안을 부유하게 함은 재물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고요하고 전일한 덕을 지니면 되네

 나라 위해 공 세움은 꼭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재주 있고 현명한 아들을 두면 된다네.

                         이규보(李奎報),   인씨묘지명(印氏墓誌銘) 중에서

 

이규보(李奎報) : 1168(의종22) - 1241(고종28)

고려의 문신. 문장가. 관은 황려(黃驪縣 : 여주)이고, 초명은 인저(仁氐), 자는 춘경(春卿),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 백운산인(白雲山人)이며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하여 삼혹선생이라고 불렀다 한다.

시호는 문순(文順)이다.

문집으로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이 있다.

 

  해설  

 동문선(東文選) 122권에 실린 이 글은 이규보가 한림원(翰林院) 동료인 김공수(金公粹)에게 부탁받아 지은, 김공수(金公粹) 어머니 인씨의 묘지명 중 일부입니다.

 위의 말은 부인이 덕으로 집안을 부유하게 하였고 재주 있는 아들을 두어 나라에 공을 세웠다는 뜻이 되니, 당시로는 부인께 드리는 최고의 찬사일 것입니다.

 인씨의 남편(金公粹의 아버지)은 상장군(上將軍)과 재상을 역임한 고려의 이름난 무신 김원의(金元義 1147~1217)입니다.

 그는 성품이 바르고 청렴했던 것으로 높이 평가받은 인물입니다. 그리고 아들 공수는 과거 급제 후 직한림원(直翰林院)이 되었으니 학문과 재능을 인정받은 셈입니다.

 이는 인씨 부인이 내조와 자녀 교육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훌륭히 해냈다는 것을 뜻합니다. 가세가 비교적 넉넉한 편인데도 인씨 부인은 상장군이 재상에 오를 때까지도 길쌈일을 쉬지 않았습니다. 자제들이 만류하면 "이것은 내 직분이다. 이는 마치 너희들이 책과 붓을 잠시도 떼놓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답하였다고 합니다.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자녀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었을 것입니다

                              고전포럼  오세옥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