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따뜻한 마음에서 |
내 아들들만은 나 같지 않기를!
노인이었다. 그런데도 장성한 두아들은 아버지를 돌보아 드리지 않았다.
조각을 가득 채우고 나서 크고 튼실한 자물쇠 하나를 채웠다.
그 이후부터 아들들에게는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때문이었다. 아들들이 그것이 무어냐고 물으면 노인은 별게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할 뿐이었다.
궁금해진 아들들은 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서 그것을 조사해 보려 하였지만 단단히 자물쇠로 잠겨 있어서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웬만한 힘으로는 밀어도 꼼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매우 무거운 것이 들어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 하였다.
그러고 얼마 뒤에 노인은 마침내 죽었고, 아들들은 기대에 차서 궤짝을 열어 보았다. 그러나 그 속에는 깨진 유리 조각만이 들어 있을 뿐이었다. 있었다. 심한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적막한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갔다.
나뭇가지가 조용하려 해도 바람이 쉬지 않고
이런 옛글을 생각하며, 아버지가 남기신 유품 하나만이라도 잘 간직하는 것이 그나마 마지막 효도가 되리라 여긴 것이었다. 유리 조각을 다 담고 보니, 그 궤짝 맨 밑바닥에 짧은 시구(時句)가 적힌 종이쪽지가 하나 들어 있었다.막내아들은 그것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후, 막내아들의 목 울대에서 꺼억꺼억 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하였다. 막내아들이 읽은 글은 이러하였다.
첫째 아들을 가졌을 때,나는 기뻐서 울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금파리 유리 조각으로 남은 기억. 나같지 않기를! 제발 나 같지 않기를!
막내 아들의 아내와 아들 딸들도 그 글을 읽었다. "아빠!" 하고 소리치며 막내아들의 아들 딸들이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아내 또한 그의 손을 잡았다. 네 시람은 부등켜안고 울었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부터 그들 집안에서는 늘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하였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인성'이라 것이다.
김정빈의 "행복은 따뜻한 마음에서 온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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