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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名句 - 32. 만학(晩學)의 즐거움 - 정호(鄭澔)

물텀벙 2011. 1. 27. 18:08

   古典名句 -  32. 만학(晩學)의 즐거움 - 정호(鄭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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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燭照夜 無暗不明 (이촉조야 무암불명)

燭之不已 可以繼暘 (촉지불이 가이계양)

촛불로 어둔 밤 비추더라도 어두움이 밝아지니, 계속해서 비추기만 하면 밝음을 이어갈 수 있네

              정호(鄭澔)의 장암집(丈巖集)중 노학잠(老學箴) 병서(幷序)에서

 

정호(鄭澔) : 1648년(인조 26) - 1736년(영조 12).

조선 후기의 문신. 본관은 연일(延日). 자는 중순(仲淳), 호는 장암(丈巖).  철(澈)의 현손으로, 감찰 경연(慶演)의 아들이다.

송시열(宋時烈)의 문하로 매우 촉망받았으며, 1675년(숙종 1) 송시열이 귀양가게 되자 과거를 단념하고 성리학(性理學)에 힘썼다.

 

  해설

 이 글은 조선 후기 문신 장암(丈巖) 정호(鄭澔)의 노학잠(老學箴) 중 일부를 번역한 글입니다. 저자는 63세인 경인년(庚寅年 1710, 숙종 36)에 죄를 지어 궁벽한 곳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는데, 이 시기에 글을 읽으면서 느낀 바가 있어 이 잠(箴)을 지었다고 합니다.

 중국 춘추 시대 진(晉) 나라의 악사(樂師) 사광(師曠)이 “어려서 배우는 것은 해가 막 떠오를 때와 같고, 젊어서 배우는 것은 해가 중천에 떠 있는 것과 같고, 늙어서 배우는 것은 밤에 촛불을 든 것과 같다. 유이학지 여일초승 장이학지 여일중천 노이학지 여야병촉(幼而學之 如日初昇, 壯而學之 如日中天, 老而學之 如夜秉燭)”고 하였는데, 저자는 이 말을 인용하고는, 어려서 배우거나 젊어서 배운다면야 더없이 좋지만 늙어서 배우더라도 늦었다고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어 위의 “이촉조야 무암불명, 촉지불이 가이계양(以燭照夜 無暗不明 燭之不已 可以繼暘)” 구절과 함께 “해와 촛불이 다르다지만 밝기는 마찬가지이고, 밝기는 마찬가지라지만 그 맛은 더욱 값지다. 양촉수수 기명칙균 기명칙균 기미유진(暘燭雖殊 其明則均 其明則均 其味愈眞)”라고 말하여 늙어서 배우더라도 배우는 것은 배우는 것이고, 배우는 맛은 오히려 젊을 때보다도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공부도 다 때가 있다.”는 말이 젊어서 학문에 힘쓰라고 격려하는 말이라면, “늙어서 배우는 맛은 더욱 값지다.”는 말은 공부에는 끝이 없으며, 학문하는 즐거움은 배우는 것과 삶의 경험이 맞물릴 때 더 커진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말입니다.                              고전포럼   하승현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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