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문의 내용은, 경의 모습 송죽 같고 바탕은 빙옥 같네 높은 관직 세습하여 경의 자리 더욱
빛나 자손을 잘 길러 어진 왕비 배출하여 나라의 장인 되고 가문이 빛났네 무성한 복록 길이길이 누려야 하는데 어찌 한 번의
병으로 이 지경에 이르는가? 처음 부음을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거늘 하늘의 빼앗음 신속해 애통함만 맺히네 그만두자! 그 모습
다시는 볼 수 없네 그리고 나서 중관을 보내 제물을 올리고 제사를 지내게 하여 영혼이 흠향하기를 바랐다. 왕이 지은 제문은 찬란했으며
정은 역력히 휘돌았다. 신하로서 군주에게 감히 만에 하나도 바랄 수 없는 일로 생전의 영광과 죽은 뒤의 애도가 극에 달한 것이었다. 19대에
이르는 동안 대대로 관직이 공경에 달했으니 고금에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찌 재주만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천백년 동안
오래오래 덕을 쌓아 남은 경사가 있었던 것이다. 공의 부인은 관찰사 이덕숭(李德崇)의 딸로 이덕숭 또한 선비들의 본보기였다.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 다섯을 두었는데, 사평인 원개(元凱), 세마 원량(元亮), 현령 원필(元弼), 사평 원로(元老), 주서 원형(元衡)이다. 딸은
둘인데 둘째딸은 왕비가 되어 공주 셋과 대군 하나를 낳았다. 장녀인 의혜공주는 천원위 한경록(韓景祿)에게 하가했고 둘째 효순공주는 능원위
구사안(具思顔)과 정혼했으며 막내딸과 대군은 어리다. 손자인 기(紀)와 강(綱), 손녀인 구윤(具潤)의 배필은 원개가 이보(李俌)의 딸과
결혼하여 낳았고, 소(紹), 찬(纘), 치(緻)는 원량이 현령 장일취(張日就)의 딸과 결혼하여 낳았으며, 딸은 어리다. 윤(綸), 위(緯),
회(繪), 집(緝)은 원필이 현감 정찬(鄭纘)의 딸과 결혼하여 낳았고, 구(絿)는 원로가 주부 이량(李亮)의 딸과 결혼하여 낳았으며 딸은
하나다. 공은 측실에서 네 아들을 두었는데 아들은 지손(支孫), 서손(庶孫), 방손(傍孫), 저손(低孫)이고 딸은 어리다. 자손이 끊임없이 덕망
있는 가문에 모여 이어가고 복과 경사가 마음속으로 흘러 19대에 이르렀으니 어찌 그리도 번성한가?
명왈(銘曰) 아! 어려서 아버지 여의었으나 용꿈을 꾸니 천록을 맞이할 징조, 선대는
대대로 화려했고 자식은 마씨(馬氏)처럼 뛰어났으며 양분(楊芬)처럼 무성하고 석군(石君)처럼 부지런했네. 왕이 내린 제문 정과 예를
다하여 귀신도 통곡했네. 나라의 기둥 세상을 떠났으나 남은 복이 영령을 빛내 거북으로 점을 쳐 교하의 동북향에 자리하니 선영
옆이라. 묘는 소목의 차례 따랐고 봉분은 집 같아 돌아가 쉴 곳 윤택하진 않지만 향기로운 경사 오래오래
길러지리.
자헌대부이조판서겸오위도총부도총관 이사구(李思句) 지음. 통정대부 성균관대사성 윤안인(尹安仁)
글씨.
아! 정정으로부터 양평, 공양을 거쳐 정평에 이르는 4대 동안 조정으로부터 은혜와 존경을 받아 공과 부인은 기일과 네
절일(四節日), 네 중삭(四仲朔)의 제수를 봉상시와 선혜청으로부터 전례대로 지급받았다. 또한 면세전 15결도 받았다. 기축(忌祝)에는
소선(素膳)을 마련하고 묘축(墓祝)에는 육류를 마련하는 예를 실시하고 사당에 영원히 모시게 했으니 천리가 밝고 밝아 영원히 음식으로 보답한
것이다. 어떻게 작은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정월초하룻날과 단오 때는 여러 가지 제수를 고양군(高陽郡)에서 바치고, 한식과 추석
때는 교하군(交河郡)에서 바치며, 선혜청에서 제수의 값으로 쌀 48석 12두를 지급한다. 또 4 명절에는 5석씩 모두 20석을
경기색군(京畿色軍)에서 지급한다. 태상시에서 전례에 따라 바치는 물품 : 자주(煮酒) 3병, 수맥미(水麥米) 2두, 백미 2두,
상말(上末) 8근 10량, 간장 1되, 생청(生淸) 5되, 진유(眞油) 6되, 식초 5홉 7, 초 2자루, 잣 8되, 호도 80개, 비자 4되,
곶감 8꾸러미, 오미자 2되, 범태(范太) 4말, 곤포(昆布) 1근, 다사마 1근, 김 2첩, 감태 1근,
율점(篥占)
7량, 죽순
2근, 분조 1근 8량, 오해조(烏海藻) 10량. 묘제 때는 생수어(生秀魚) 4마리, 어린 닭 4마리 10포, 침수어(沈秀魚) 10마리,
병반미(餠飯米) 4말, 주점미(酒粘米) 1말, 범태 1말, 적(赤)
1말. |